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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harbor
2025/02/28





 

항구에서는 늘 두 가지 냄새가 났다.

그물에 걸려 삶이 다한 생물들의 피 냄새인지 모를 비릿함

그리고 오랫동안 나가지 못해 정박해 있는 낡은 배들의 

희미한 모터 냄새, 석유 냄새 말이다.


바다에 인간이 뿌려둔 흔적과 같은 향.

 

나는 늘 귀신같이 그런 향으로 마음이 아릿하곤 했다.

왁자지껄 항구 시장의 경쾌함이나 사람들의 아우성이 아닌

항구 끝자락 혹은 어느 외진 곳의 버려진 비닐 쓰레기들 사이에서 바람과 함께

몰아치듯 풍겨 오는 그 냄새에 매번 울적했었다.

 

그러고는

다시

지평선에 보이는 물감 같은 노을

정말 보석처럼 보여서 한 줌 쓸어서 담고 싶은 윤슬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구름이 기가 막히게 배치된 프레임 같은 풍경에

금방 기운을 차렸다.

 

정말 그렇게 금세 웃었다.

웃을 수 있었다.

 

요즘은

잘 모르겠다.

 

내가 늘 거기에 있던 바다인지

바다를 보며 울적했다가 겨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그 누구인지

소란스러운 항구의 주인인지

 

잘 알 수가 없어서 마음이 철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