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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in Love, FallThe First full moon of the Lunar New Year.I had my r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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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akothek der Moderne
  과천 현대미술관이 너무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쉽다는 어느 외국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얘기일 것이다. 특히나 현대미술관일 경우에는 더욱더 그런 위치적인 접근성에 아쉬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현대미술의 빠른 흐름과 넘쳐나는 전시욕구의 작가들과 다양한 작품에 대한 높은 호기심을 소유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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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okstore
2009/09/12

 

  아주 잘 정돈된 서점의 책들을 보는 것보다, 약간은 중고서점의 서적같이 이것 저것 자유롭게 꽂아있는 책들의 배열이 더 기분좋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빼서 미처 안쪽으로 더 밀어넣지 않은 책을 집어들었는데 그 책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이라면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서점은 도서관만큼 재미나고 신선하고 풋풋한 곳이다.

벼룩시장에 버금갈 만큼 보물창고다운 면모를 보일 때도 있다. 할인코너에서 50%의 반값할인으로 나를 유혹할 때가 그렇다. 멀리서도 그 유니크함이 확연한 외국서적 몇 권이 눈에 띄면 그 다양성이 더욱 배가 된다.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낯익은 책들이 과감하게 진열되어 있다. 얌전한 시집코너에 들려 무작위로 고른 시집 한권, 몇 페이지의 짧고 강렬한 서정시를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어학코너는 조금 소란스럽고 집중력강한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괜시리 긴장되기도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도 힘들다. 흔히 들리는 잡지코너에서는 패션분야에만 유독 사람들이 몰려 있다.

각 코너를 그렇게 기웃거리다가 진정으로 마음에 드는 책을 한권 고른다면, 정말 그런 날은 의미있는 날이 되는 것이다.

  책을 빌리지 않고 산다는 것은 우선 읽고 싶다는 강한 욕구에 의한 것이겠지만, 더 나아가 그 책을 계속 소장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 그 보다 더 신중하게 구입한다. 그러면 서점의 책들만큼 집안 서재의 책들도 그들마다 주제와 특징을 가지고 책장을 차지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서재는 하릴없이 꽃혀있는 책들이 없다.

오늘같이 마음이 텁텁한 날에는 이런 서점이 적당하다.

그런 날에는 커피 한 모금보다

가지런한 책들에서 뿜어나오는 맑은 종이향이 더

알맞기 때문이다.

나의서재도 마음이 텁텁한가 보다. 갑자기 텅 비어 보인다.

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