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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키우시는 장미가 이번에 제일 아름답게 꽃을 피웠다.
어느 향수의 향보다도 진하고 은은하게.. 그리고 또 찬란하게
비가 흠뻑 내린 다음 날 아침
이렇게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식탁 위를 장식한 그 한송이의
으시대는 미모(?)가 너무 아까울 정도로 예뻐서
급히 프렌치 프레스에 커피를 내리고,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서
금방 카페오레 한 잔을 만들었다.
코를 내내 꽃송이에 파묻고 지내고 싶지만,
나는 꿀벌이 될 수는 없다.
어린왕자의 장미처럼 바람막이를 해주지도 않았는데..너무나 풍성하게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미의 저 도도한 표정이라니.
카페오레따위에는 견줄 수 없을 만큼 진지하다.
여름날이 기대되는 5월의 끝자락에 스치는 장미향이
어느 커피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것은 왜일까.

어쨌든..자연의 색만큼..향기만큼..
진실된 것이 없다.
설령 그것이 인간인 우리의 모습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