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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이 고장나버리고..가까스로 자료는 찾았지만..마음이 좋질 않다. 소프트웨어가 아무리 중요해도..하드웨어 없이는 완벽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날씨는 왜 또 이러는지... 아무리 날씨 예보를 살펴봐도, 앞으로 3,4일은 더 이런 날씨다. 장마만큼이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 봄비다. 이럴때는 커피의 따뜻함이 최고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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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fragile
2009/09/30

beyondcafe

 

   예전에 읽었던 짧막한 단편소설이 생각난다. 주인공 여자는 카페에서 자신의 손글씨로 메뉴판에 각 메뉴를 적는 일을 하게 된다. 그녀는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자신도 모르게 메뉴판에 적게 되고, 결국 메뉴판을 우연히 보게 된 그 사람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소설의 제목도 잘 기억나질 않지만 꼭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남자가 메뉴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며 놀라워 하는 영상이 떠오르곤 한다.  '아..그리운 나의 월터..'

카페는 참 다양한 추억들이 파생되는 공간이다. 어느 곳에서나 테이블 위에 커피 한 잔을 놓고 무엇이든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예술가,문인들이 카페에서 자신들의 위대한 작품을 구상했다. 카페에서 어떤 정치적인 음모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사의 중요한 사안들이 논의되었을 것이라고는 대략 짐작할 정도이다. 혹은 만남과 헤어짐은 어떨까. 누군가 호텔 침대를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했던 것처럼 카페의 의자들도 그런 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도 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실로 많은 일들을 카페에서 이뤄낸  셈이다.  카페에서 집중이 더 잘 된다며 그 시끌시끌한 공간에 책을 가져가는 학생들을 핀잔하는 것은 정녕 그들만큼 카페의 진가를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그리운 어느 이름을 메뉴에서 보고자 카페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카페에 가면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한 편안함을 느낀다. 그저 가만히 커피를 앞에 두고 앉아 있으면 한동안은 불필요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엉뚱한 아무런 감정의 기복도 없이 말이다. 누군가는 그건 참 편리한 발상이군요. 하고 빈정댈지 모른다. 그게 뭐 얼마나 중요할지는 모르겠지만, 카페가 당신에게 그런 안식처라면 조금 안쓰럽군요. 라고 동정할지도 모른다. 사실 대수롭진 않다. 내가 그렇다고 그들에게 카페사용설명서를 건네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카페에 가면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중심에는 태양처럼 커피가 있다. 다른 기타 등등 은 12자리의 별자리처럼 부수적일 뿐이다. 다만..누가 뭐라해도 카페에서 일어나는 수만개의 일들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덧 없는 추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늘은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혹시 모르지 않은가. 저 너머의 어느 창가에 그리운 그가 내가 책상에 끄적거린 낙서를 보며 앉아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