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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nny's 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다. 아직 한국에는 안들어왔지만 미국에서는 국도의 어느 모퉁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당 중에 하나이다. 24시간 영업도 특징 중에 하나랄까. 몇 년전.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나는 사촌 오빠 내외 그리고 조카들과 함께 그곳에 앉아 있었다. 왜 그 시간까지 밖에 있었는지는 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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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nt coffee & Life
2009/12/03

beyondcafe

 

나는 왜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을 볼때마다 측은한지 모르겠다.

피우다 만 담배꽁초가 떨어진 휴지통, 홀연히 벤치에 펄럭이며 버려져 있는 무가지, 낡은 우산, 미처 팔리지 못한 나물이 조금 남아있는 시장의 바구니, 알수없이 칙칙한 회색 점퍼를 입은 구부정한 아버지들의 어깨, 뭘 어떻게 꾸며야 할지도 잊은 채 자식을 위해 하루 하루 버티는 어머니들의 심란한 머리결, 버스정류장의 막막한 낡음, 지하철 안에서 지쳐가는 사람들의 졸음, ....

나는 왜..해질녁의 아스라함처럼 가끔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상은의 스페인여행기를 읽는 도중,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각박하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 함께 마주한 일본인 기자가 그랬단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버려야 한다' 라고 말이다.

맞다..그럴지도 모른다.

더 많이 벌지 못해서 느끼는 이 마음의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한,

21세기의 끝자락도 지금처럼 지칠뿐이라고..

그렇지만, 나 역시 과연 그 물음에 자유로울 수 있는가?

내가 누군가를 측은하게 생각하는 것의 시작이, 바로 그런 물음에 대한 동정은 아닐런지.

그 모든 고통속에서 나를 키워주시고, 지켜주신..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한 내 삶을 이해하실수 밖에 없는..부모님에게 문득 말씀드리고 싶다.

그 죄책감에서 우리.. 벗어나자고....

커피가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