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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Scent of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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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을 모으는 사람  그가 물을 모은다는 소릴 들었다. 순간 한적한 강가에 배를 띄우고 물고기를 기다리듯 손을 강에 넣고 한줌 한줌 물을 쥐어 담으려는 그가 연상되었다. 물은 천천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이내 손에 남는 것은 새가 한 번 쪼아 갈증을 해소할 정도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 양조차 소중하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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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011/12/31

beyondcafe

 

연휴 기간 동안,

아니 연휴가 오겠다고 생각했던 일주일 전부터 책을 읽었다.

아이슬란드에 다녀온 어느 작가의 어둡지만 솔직한 여행에세이를 두 번 읽었고,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을 세번 째로 읽고 있는 중이었고,

지식인의 서재라는 책에서 어느 자연과학자의 이야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글자를 또박또박 한자씩 읽어야지.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머리에 담아야지. 했다.

내년에는 여행을 가야지.

여행을 가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사람들과 어떻게든 이야기를 해야지. 했다.

내년에는 좀 더 우아하고, 정확한 글을 써야지.

내 글의 우매함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덜 지루하며 얄팍하지 말아야지. 했다.

어쩌면 나의 열정은 나의 바램은..나의 불안함은

책을 읽음으로써 치유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손금을 봤다.

아주 자잘자잘하고 섬세하며 이름모를 낯선 이의 낙서마냥 헝클어져서

도대체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도 모를 선들의 연속인 나의 손금이

별처럼 아기자기하게 보였다.

이뻤다. 아름다웠다.

내 속에서 무슨 생각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았지만,

나는 입으로는, 소리로는

내 손금에게 최대의 찬사를 보냈다.

참 이쁜 손금이야. 아름다운 손금이야.

그리고 그 손금을 가진 나의 손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자주 쓰다듬어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이 내 손금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치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사랑이란 이름의 나의 강아지를 위해서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아니, 좀더 자주 영광으로 여기며..

목욕을 시키고, 같이 뛰어다니고, 칫솔질을 해주며

잠이 잘 오도록 이마를 쓰다듬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딸기 모양의 손 안마기를 사서 엄마에게 선물했다.

하루 종일 그걸로 어깨를 톡톡, 다리를 툭툭..치시며 리듬을 타는 엄마가

밍크코트 선물을 받은 것 마냥 기뻐하시는 얼굴을 내년에도 볼 수 있겠구나 싶어서 기뻤다.

믹스 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여기는 아빠에게는 그 커피만큼은 아쉽지 않게 평생

사드리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잘 써지지 않지만 카드에 내 진심을 담아 죄송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직접 말씀드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책에만 적혀 있지 않고,

나에게만 꼭 필요한 말처럼..

덜 화를 내고, 덜 원망하고,,

조금 더 깊게 생각하고..좀 더 많이 웃고, 조금 덜 진지한 삶에 대적하며..

그게 분노였지만, 어쩌면 삶에 대한 원동력이었다고 깨닫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는다.

적고 또 적는다.

2011은 너무 눈부시게 빛나는 날개 같았다고 되뇌인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얘기한다.

 

'We all have to make a life-changing decision sooner or latter.

 This was mine..' 

 -Czech Mates-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은

 사는 대로 생각할 것입니다.'

-폴 부르제-

 

 

Bye..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