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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부쩍 엄마가 김밥을 자주 만드신다. 식구들이 잘 먹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신기하게도 매번 너무 맛나다. 어쩔 때는 꿀맛이 날 정도. 주섬 주섬 엄마옆에서 하나 씩 먹다보면 한 줄을 먹었는지 두 줄을 먹었는지... 행복하게 잊어버린다.   단무지가 없으면, 김치를 볶아서 넣기도 하고 오이가 없으면, 담가놓은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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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
2021/04/02






한적한 어느 오후,

하루 종일 계곡 물 소리가 바람소리처럼 들리는 그곳에 아이가 잠깐 산책을 나왔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 마당에서 노는 강아지의 목줄이 풀어지면 1분도 안 되어 녀석이 뛰어

다다를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아이는 조금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터벅터벅 계곡으로 걸어 내려온다.


늘 앉아있는 밤나무 옆 제일 큰 바위 위에 앉아 오늘도 계곡 아래와 위를 연달아 바라본다.



 

저 위에서 내려온 물은 얼마나 많은 돌들과 인사하며 내려왔을까?’

 

조그맣게 얼굴을 내밀며 수줍게 인사한 물고기는 몇 마리나 되었을까?’

 

아이는 이번에는 계곡 아래를 내려다 본다.

 

이 물은 어디로 흘러 내려갈까? 또 누구를 만나서 이 하루를 보낼까?’

 

한번 흘러가면 다시 보고 싶어도 이젠 또 만나지 못하겠지....’


 

아이는 고개를 돌려 조용히 흐르는 계곡 웅덩이를 하염없이 쳐다본다.

 

안녕!”

 

오늘도 반가워! 정말!”

 

오늘도 아름답고 투명하네.”

 

나는 오늘 이만큼 자랐어. 어젯밤에는 재밌는 꿈을 꾼 것 같아. 어제 내가 만난 물고기는 눈이 정말 컸는데 혹시 너도 만났니? 오늘 물속은 얼마나 따뜻해?”

 

아이는 그렇게 계속 말을 걸었다.

 

벌 한 마리가 낮게 웅웅 소리 내며 바위 근처로 날다가 이내 멀어진다.


오후의 햇빛은 물 웅덩이에 그림을 그리듯 바쁘게 움직이고, 하늘은 높고 파랗게 흐른다.


아이는 눈을 감는다. 숨을 들이키고 내뱉고.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


조금 후 눈을 떠서 다시 짧게 인사를 한다.


 

이제 가볼게. 또 올게. 내일 보자!”



 

아이는 바위에서 내려와 잠깐 바지를 털고 집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