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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t of Paris
이미 몇 년이 지난 파리  여행.벌써 추억에서도 먼지가 조금 섞인,  그렇지만 싫지 않은  가는 비의 냄새가 난다.여행 내내 비가 온 것 같다. 두통이 조금 있었고, 낯선 이방인들에게 소매치기까지 당할 뻔하고..직접 열고 닫아야 하는 호텔의 엘리베이터가 불안하기까지 했던 그곳.그럼에도 르브루 박물관과 오르세 박물관의 압도적인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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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t run away from your Life.
2010/06/22

beyondcafe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많이 읽는 것보다는 어떤 책을 읽는가가 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책의 질을 가늠하지 않고 그저 '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무가치한가를 나 역시 알고 있기때문이다.'상호텍스트적' 읽기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기본으로 다져진 배경지식이 단단해야만 가능하다. 결국 목적과 동기가 있은 후에, 어느 정도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깨달음과 지식얻기가 이어진다는 얘기일 것이다.

 어느 책에서도 읽은 이야기지만,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삶의 동기를 주었다는 사례가 있다. 외국의 경우이지만, 사실 무료급식을 통해서 그들에게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들에게 공허하게 여겨지는 삶에 대한 고찰과 의문을 풀어주고 이해시키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런 주제를 가지고 리포트를 제출하라는 어느 교수님의 질문을 받고서, 한참의 고심으로 문학작품으로 몇 가지 가능한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Ø        모파상 <목걸이>

Ø        강의 주제 : 체면과 명예는 무엇인가.

Ø        생각해보기 : 남의 이목을 얻기 위해 당신이 선택한 ‘목걸이’

                          그 목걸이를 위해 살아가는 삶

 

Ø        생텍쥐베리 <어린 왕자>

Ø        강의 주제: 어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순수함은 무엇인가.

Ø        생각해보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리기

                         순수함과 어리석음의 경계

 

Ø        한국의 대표시 (윤동주, 한용운, 김소월, 박목월,서정주를 중심으로)

Ø        강의 주제: 시적 표현과 감수성

Ø        생각해보기: 시를 세 편이상 외울 수 있는가

 

Ø        J.M. 데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Ø        강의 주제: 사랑하기 그리고 사랑받기

Ø        생각해보기: 내 인생에서의 후원자, 나는 누군가의 후원자인가.

 

Ø        법정 스님 <무소유>

Ø        강의 주제: 진정한 무소유란 무엇을 뜻하는가.

Ø        생각해보기: 무가치와 무소유의 차이점

 

Ø        파올로 코엘료 <연금술사>

Ø        강의 주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재산은 무엇인가.

Ø        생각해보기: 인생에서의 연금술의 의미

 

Ø        공자 <논어>

Ø        강의 주제: 배움의 미학이란 무엇인가.

Ø        생각해보기: 선비란 어떤 의미인가.

 

Ø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Ø        강의 주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지혜

Ø        생각해보기: 자신만의 문화를 가진다는 것

 

  그렇게 어렵지 않은 주제와 책들을 적어보고, 강의 주제를 생각해보면서..이 외에도 책을 통해서 삶을 통찰해보는 것이 얼마나 방대하고 어려운 것인지 깨달았다. 8주차로 짜여진 이 강의가 실제로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과연 청자들에게 나는 무슨 '진리'를 전달할 수 있을까. 비단 책만 필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예술도 필요하고, 음악도 있어야 하며, 철학도 설명되어져야 한다. 사실, 인간이라는 것의 영혼과 감정이 수학 공식처럼 답이 일정하게 나와 있지 않다. 그런 사실을 자주 잊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잣대에 쓴 맛을 느끼는 사람들이 거리로 튕겨져 나가는 것이다. '가난'이 모든 결과의 원인은 아니다. 그들에게 돈 몇푼과 깨끗한 옷 몇 벌로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그들은 어쩌면 너무 많이 삶을 '읽어왔다'는 설명이 덧붙여져야 겠다.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자신이 돈벌이로만 존재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지만, 더 큰 환멸은 이젠 그것도 아니라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과연 그게 끝일까. 그것은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전형적인 가장의 모습이다. 그렇게 알려졌다. 하지만, 부인에게 남편은, 아이들에게 아빠는 더 다른 존재이다. 자신에게도  그게 다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읽어버린' 그들이 스스로를 거리로 내몰았다. 또 이건 어떨까.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런데 그럴만한 능력이 부족하다. 계속해서 그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쏟았다. 그리고 망해버렸다. 그런 사람들이 거리에서 한탄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너무 빨리 '읽어버린' 결과이다. 100퍼센트 썼다고 여겨져도 우리의 뇌는 아직 심히 우월하다. 아인슈타인처럼 쓰더라도 말이다. 글자 그대로 '머리가 터질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여겼을 뿐이다.

그들이..이런 좌절에서 일어나 진정하게 삶을 바라볼 수 있다면 조금은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정말 거리의 삶이 재미있고,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여긴다면 존중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손을 내밀기 전에 자신을 다독이고 다시 삶의 '본질'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삶의 본질이란..삶에 순응하는 것이다. 직장에 다니고, 우수한 학교에 입학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병이 들지 않는 이상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과 같은 눈높이로 이야기를 나누고, 책임을 가지고 자존감과 성취감을 느끼며...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누리는 것이다. 오직 슬픔과 체념이 아니라..

사람은 서로 함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로 우리가 정했고 그래야만 행복하다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그들이 더 이상 그러한 삶의 이유를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그들처럼 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우리들이 그러한 삶의 본질에서 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며..답을 구해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책을 통해서  삶을 '읽어갈 수 있다.'

그게 이유이다. 바로 그 점이 우리가 이렇게 많은 책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