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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잘 정돈된 서점의 책들을 보는 것보다, 약간은 중고서점의 서적같이 이것 저것 자유롭게 꽂아있는 책들의 배열이 더 기분좋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빼서 미처 안쪽으로 더 밀어넣지 않은 책을 집어들었는데 그 책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이라면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서점은 도서관만큼 재미나고 신선하고 풋풋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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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Garden in Munich
2009/09/22

beyondcafe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고 나오면서 간단히  점심을 위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누구도 신경쓰지 않기에 바나나도 하나 주머니에 넣고 나왔던 것 같다. 바람은 조금 차가워진 상태였고, 무슨 요일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나가다가 길가에 주차된 벤츠 택시들을 보고서 피식 웃었던 것 같다. 평일이었을까. 춥지는 않았지만 왠지 봄의 향기로움이 그리워지는 그런 어느 겨울날.

English Garden은 왠지 그 명칭부터 노스탤지아를 살짝 건드리는 그런 이름이었다. 도대체 영국식 정원은 어떤 느낌인지..영국을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것도 뮌헨에서..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다음날이면 뮌헨을 떠나 나는 프라하로 가야 했다.  프라하에 대한 기대감과 뮌헨을 떠나는 아쉬움이 합쳐져서 조금은 심난했다. 다음 일정이 프라하가 아니었다면, 뮌헨에 계속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May be..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게 결국 내가 만든 일정이라 하더라도.

숙소에서 한시간을 걸어 도착한 그곳은 그저 도로옆의 작은 공원같아 보였다. 전혀 운동복같지 않은 복장의 사람들이 심심하지 않게 드나들고 있었다. 표정들은 그냥 은행에서 용무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런 건조한 얼굴들을 스치며 서서히 안으로 들어갔다.

english garden. 한편의 서정시를 이미지화 시킨다면 이런 느낌일까. 아니면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과일을 먹으며 쉬고 있는 정원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이런 색상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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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겨울의 나무들은 풍성한 잎을 다소 잃어버린 상태였지만, 충분히 푸르렀고 힘차게 싱그러운 자태를 드러냈다. 누군가가 '우아하다'는 뜻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이 공원을 만들진 않았을까.

  벤치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면서, 나는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땅은 건강한 흙과 잔디로 촉촉했다. 비가 왔었는지 걷기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누구도 불평없이 걸어다녔다. 흡사 도로를 건너는 것처럼 무심하게 말이다. 그들에게 이 아름다운 정원이 어떤 의미이냐고 물어봐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그들은 공원을 경외하지도, 이용하지도, 발전시키지도 않는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더 마음이 편해졌다. 깊은 숨을 들이키고 어떤 감탄의 말도 필요없이 그저 조용하게 공원을 둘러보고 눈에 담았다.

 점심이 다가와서 아까의 샌드위치를 먹고, 바나나를 먹었다. 그리고 나도 사람들처럼 공원을 지나 숙소롤 돌아왔다.

  누군가가 내게 가장 이상적인 공원을 소개해 달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 뮌헨의 english garden을 얘기할 것이다. 무언이 이상적이었는지는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것이 우아하고, 아름답고, 조용하고, 편안하며, 무결점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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