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다녀왔다.
바로 직전의 방문이 미술관의 시간대별 인원 제한으로 예약이 필수였던 점을 기억하며,
꽤 오랜만인 것을 깨닫는다.
아주 당연한 일이지만, 층고가 높은 미술관의 탁 트인 공간에서
나는 좀 더 큰 자유를 느낀다.
선을 지키면서도 그 안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고 싶은 내 성향이려나.
미디어 아트의 한 부분을 감격의 마음으로 지켜본다.
위로를 받는 기분
내가 어디까지 공감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분
이 세상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깨닫는 기분
그러면서 나는 또 이렇게나
개인적인 존재이구나 알게 되는 시점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를 읽고 있다.
나는 언젠가 미술관의 근무를 꿈꿨던가.
아니면 여전히 관람객의 자리를 지키고 싶었던가.
잘 모르겠다.
고요히 그곳에 숨어 들어간 주인공의 솔직한 고백이
간간히 문장 너머로 나를 자극한다.
또 내가 모르던 나를 그 공간에서 마주한다.
전시를 보며 차마 내가 하지 못한 생각풍선 속 말들이
그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
저 석상이 언젠가 자유를 얻기를
저 그림의 진짜 의미를 모두가 심드렁하지 않은 마음으로 이해하기를
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또
바보 같은 질문을 하지 않는 내가 되기를
한동안은 감상할 전시가 꽤 많을 것 같다.
책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