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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참 이상하게도, '다다익선'처럼 깔끔한 개념을 뛰어넘기도 한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뉘앙스가
Good bye..
じゃ.また..
와는 완벽하게 같지 않다는 말이다.
그걸 점점 깨닫게 된다.
아직은 그저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익힌 정도이지만 그렇게 동그란 곡선으로 글씨를 쓰고
'어' 발음도 없이, 받침도 몇 개 없이
의성어와 의태어..혹은 외래어를 표현하고 소리내는 것의 오묘함을 내 혀가 재미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물건의 이름을 위해 나는 좀 더 조심성있게 말하기 시작한다.
딱딱한 어떤 개념이 너무 귀여운 소리와 맞물려 자꾸 강아지 이름처럼 되뇌여 진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주세요'와 같은 문구를 동요처럼 부르고 있다.
깡충깡충 뛰는 토끼가 갑자기 '푠뿅'하며 뛰는 것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기가 귀찮지 않다.
그러면서 자꾸 세상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짙어진다. 늘 보았던 색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된다.
내 감정이 다섯 글자가 아니라, 두 글자 혹은 열 글자로 대변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다.
언어를 배우는 것이, 곧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라 했지만..
어쩌면 말이다..
다른 세상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우주와도 같이 끝없는 이 세상의 이치를 목격하는 작은 행운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