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서는 늘 두 가지 냄새가 났다.
그물에 걸려 삶이 다한 생물들의 피 냄새인지 모를 비릿함,
그리고 오랫동안 나가지 못해 정박해 있는 낡은 배들의
희미한 모터 냄새, 석유 냄새 말이다.
바다에 인간이 뿌려둔 흔적과 같은 향.
나는 늘 귀신같이 그런 향으로 마음이 아릿하곤 했다.
왁자지껄 항구 시장의 경쾌함이나 사람들의 아우성이 아닌
항구 끝자락 혹은 어느 외진 곳의 버려진 비닐 쓰레기들 사이에서 바람과 함께
몰아치듯 풍겨 오는 그 냄새에 매번 울적했었다.
그러고는
다시
지평선에 보이는 물감 같은 노을
정말 보석처럼 보여서 한 줌 쓸어서 담고 싶은 윤슬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구름이 기가 막히게 배치된 프레임 같은 풍경에
금방 기운을 차렸다.
정말 그렇게 금세 웃었다.
웃을 수 있었다.
요즘은
잘 모르겠다.
내가 늘 거기에 있던 바다인지
바다를 보며 울적했다가 겨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그 누구인지
소란스러운 항구의 주인인지
잘 알 수가 없어서 마음이 철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