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물이 정말 많아졌다. 특히나 감동이 있는 사연을 접하거나 누군가 우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바로 어제도 지하철 출근길에 유튜브 영상을 보고 울고 말았다.
누군가가 우는 모습을 본 이유도 있겠지만, 영상에 나온 어느 할머니의 지혜로운 말투와 다정함에 그냥 울컥 울음이 나왔다.
"괜찮으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따뜻한 눈빛에 건네는 이 단정하고도 자상한 물음이 흡사 나에게 던지는 위로 같았다.
사람과의 관계가 늘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상처받고 움츠러든다. 그럴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동안 잠잠하게 지나가면 긴장이 느슨해져서 그런 것인지, 혹은 내가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지.. 간만에 들은 뽀족한 송곳 같은 눈빛과 말에 '툭'하고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듯 내 마음이 바닥에 구른다.
한참을 구르면서 또 빛을 잠시 잃어버리고 헤맨다.
문제가 생기면 빨리 수습하고 해결할 방안을 찾는 것이 제일 올바른 답이라고 여기며
그렇게 진행을 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내 마음은 여전히 바닥에서 홀로 외롭게 머무른다.
세월의 힘도 그것까지는 더 무디게 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나는 아직 더 살아야 이 경지에 이를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가 보다.
문득 백범 김구 선생님의 명언이 생각난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하고,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이번에는 내 결정이 상처를 받는 쪽이었고, 다행히 더 키우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런 나 자신을
이번만큼은 칭찬해 주리라. 사실, 상처에는 조용히 무디고 기쁘고 아름다운 모습에는 내 숨이 다할 때까지 무뎌지고 싶지 않다. 못나고 가슴 아픈 일이나 남의 흠에는 흐린 눈이 되고 사소하지만 건강하고 배려심 깊은 누군가의 말이나 표정에는 또렷한 눈이 되고 싶다. 기계처럼은 안되더라도 내 시야가 그렇게 줌아웃이 되고 싶은 것은 너무 큰 소망일까.
다른 이의 행동이나 내 잘못을 비추어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여전히 나는 더 배워야 하고 더 말을 아끼고 더 모른척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내 다양한 페르소나에게도 다 적용되어야 할 것 같은...
자꾸 아무것도 아닌 것에 울컥..
누군가의 안부에도 울컥..하는 나에게..
위로해주고 싶다.
자주 울어도 되니까 자주 다시 또 웃으라고.
그 수밖에는 없는 것 같아서 말이다.
벌써 5월.
5월의 나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