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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felt
2009/09/24

 

 

beyondcafe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꿈을 꾸었다. 이번에는 예전처럼 좋은 옷을 입지도 좋은 곳에 앉아 계시지도 않았다. 나는 어딘가에서 무척이나 힘들게 빠져나와 한걸음에 시골집에 누워계시는 할머니에게로 달려갔다. 얇은 이불을 덮고 옆으로 누워 계시던 할머니는 나를 보시더니 웃으셨다.

허름한 집에 홀로 계실 당신을 위해 내가 이렇게 달려왔다고 할머니 품에서 숨가쁘게 말했다. 할머니는 나를 희미하게 안아주셨고  무언가 아름답게 빛나는 눈빛으로 '우리 새끼 잘했네'라고 속삭이셨다.그렇게 초라하게 계셔도 날 향해 미소를 지어주셔서, 또 그런 할머니를 내가 간절하게 안아드려서 기뻤다. 그러면서도 슬펐다.

   외할머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저민다. 먹먹하다가도 또 저미고 어쩔때는 그저 감자를 마구 씹어먹는 것처럼 담담해지기도 한다. 몇 년이 흘렀지만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너무 멀리 계셔서 당신의 앙상한 손목을 잡아보지 못했다는 그 자체가 뽀족한 솔잎처럼 어느 계절이나 푸르게, 푸르게 기억난다.

외할머니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누워계신다. 나무도 많고 멀리 섬진강도 보인다. 행복하실까.

내가 받은 많은 혈육의 사랑 중..절반이 할머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까. 허약했던 내 어린시절을 지켜주고 보듬어주었다는 것을 이렇게 뼈져리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기특하게 생각해 주실까. 왜 늘 외할머니는 멀리 계셨을까.

변함없는 것은 단 한가지다.

하늘의 별 중에 제일 반짝이는 것이 할머니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딘선가 나비가 날라와 춤을 추어도  할머니의 손짓처럼 구수하지는 않다. 들꽃이 마구 피어나는 언덕의 한켠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고도 여겨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내 손등에 자그마하게 남아있는 할머니를 닮은 점이 애틋하다. 편안해보인다고 칭찬해주셨던 내 둥근 눈썹이 누굴 닮아서인지 매번 거울을 보며 느낀다. 내 딸이 할머니처럼 작은 두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배탈이 날 때 배를 꼭꼭 만져주시며 내 이미를 짚어보시던 그때가 지금도 질리지 않게 떠오른다...그것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꿈에 나타나 내 연약한 마음을 달래주시며 아직도 날 염려하신다고, 잊지 않았다고 해주시는 것으로 정말 나는 충분하다...나는 정말....

행복하시리라...

'No one is ever really gone as long as their memory lives on within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