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에서 살고 내 집에서 사색하며 내 집에서 먹고 마시는 것,
내 집에서 고통을 견디며 내 집에서 죽는 것, 우리는 이런 삶을 지루하고 심지어
불편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주여주기 위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행복이 무엇이고 불행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내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웃고 울기 위해서 화창한 날과 길이 필요하고
카페와 카바레와 레스토랑이 필요하다. 우리는 주인공이 되고 목격자가 되기를 좋아한다.
함께 어울릴 사람들, 우리 삶을 지켜봐줄 증인을 갖고 싶어한다.
-알프레드 텔보 <파리의 즐거움>
『카페의 역사』 中
그의 말처럼 카페의 정의가 짙게 와닿는 것도 드물 것이다. 카페에 드나드는 모두를 위한 고백과도 같으며, 카페를 동경하면서도 왜 그러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도 어리벙벙할 뿐인 우리들을 위로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찌나 마음이 놓이는지...
What If..내가 카페를 연다면..
책을 아주 읽기 편하도록 너무 탁자를 낮게 하진 않을 것이다. 의자는 조금 딱딱할 수도 있으며, 창가쯤에는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것이다.
메뉴는 아주 간단히 몇 개만 준비하여 아무도 주문대앞에서 서성거리며 헷갈리지 않게 할 것이며, 별도로 성큼 집어 계산할 수 있도록 평범한 가격대의 쿠키도 구워 내놓을 것이다.
치즈케잌과 초코 브라우니가 있을 것이며, 핫초콜렛에는 진짜 우유와 함께 녹인 초콜렛이 주가 될것이다. 커피가 부러워할 만큼 따뜻하고 부드럽게.
책과 잡지는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을 것이며, 음악은 조금 귀를 기울이면 느낄 수 있도록 크게 들리진 않게 할 작정이다. 내부는 따뜻하며 창은 멀지 않고, 그리 어둡지도 않으며 너무 달콤하지 않은 향기로 가득한 공간이 될 것이다.
원두는 3가지 종류로 구분될 것이며, 가능한한 로스팅도 직접 해낼 것이다. 나만의 블렌딩을 위해서 이름도 고안할 생각인데..아직 결정하기는 이르다. 그렇지 않은가.
봄에는..커튼을 치지 않을 것이며, 여름에는 비오는 날을 위한 비옷과 우산을 준비할 것이며 가을에는, 체크무늬 러그를 어딘가에 깔아놓을 지 모른다. 겨울에는..겨울에는 카푸치노 위에 눈사람 모양의 우유거품을 만들어 볼 것이다.
수많은 하트들 사이에서 단연 눈사람이 돋보이도록 말이다.
우유가 싫은 사람들에게는 베지밀로 거품을 내어서 만들어 줄 것이며,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사람을 위해서는 곁들어 긴 막대 과자나 초콜릿을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어울려 함께 사계절을 지내게 된다면, 어쩌면 내가 만든 카페에도 '추억'이 생기고
'인연'이 이루어지며, 누군가를 위로해줄 만큼 넉넉한 시간이..쌓여가지 않을까.